지난 23일 토요일 오후 3시 한강 새빛둥둥섬에서 석문이 아들 결혼식이 거행됐다.
광주에 사는 친구가 서울까지 올라와 결혼식을 한다기에 모든 일정을 뒤로하고 참석했다.
석문이 덕분에 한강 옆을 지나가면서 먼 발치에서 보기만 했던 한강 세빛둥둥섬에 가보았다.
아름답게 잘 지어졌고 한강 위에서 한강을 바라보며 식사를 하니 맛깔났다.
이날 ‘이연승’이와 ‘김성’이가 함께 참석해 모처럼 친구들 얼굴을 보니 반가웠다. 혼주 황석문이는 고교 동기로서 학창시절 우리 친한 몇 몇 친구들이 석문이 집에서 살다시피 해 석문이 어머님은 물론이고, 누나 동생 등 모든 식구들을 너무 잘 아는데 이날 이 모든 분들을 45여년 만에 뵈오니 무척 반가웠다.
세월의 흐름에 따른 모습은 어쩔 수 없었지만 예나 지금이나 그 모습 그대로인 듯 보였다.
고교시절 참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이 많으나 먼저 생각나는 친구들은 김광수, 김용현, 황석문, 김종관, 강상수, 이연승, 김성, 오수영, 오관교, 최갑룡, 고재선 등이다.
이 중 광수는 미국 뉴욕에 살고 용현이는 캐나다에서 살고 있다. 재선이는 거제도 대우조선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지금은 중국에서 산다는 말을 들은 것 같다. 그리고 나머지 친구들은 광주에서 그리고 일산 등지에서 생활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그 친했던 오수영은 13여년 전 생을 달리했다. 정말 자존심 강하고 남에게 조금이라도 폐를 끼치지 않는 삶을 살아 온 의리의 친구였는데 정말 안타깝다.
고교 시절 방과 후가 되면 늘상 석문이 집과 상수 집 작은방에 모여 삼봉도 치고 바둑도 두면서 놀았던 기억이 난다. 부모님들께선 많이 불편하시기도 하셨겠지만 싫은 표정 한번 없이 때가 되면 밥도 차려주시면서 대해주었던 것이 지금 와 생각해 보니 커다란 배려이셨고 고마웠던 생각이 든다.
또한 종관이는 교회 고등부 학생회장이었고 나 역시 광주대인교회 고등부 학생회장일 때 양 교회 고등부 끼리 체육대회를 한적이 있다. 대인교회 박종렬 담임목사님께서 적극 협조해 주시어 여전도회에서 음식을 마련해 맛있는 음식을 푸짐하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연승이는 초등학교 동창으로써 광주학생회관 부설 독서회 회장으로 월 1회씩 만나 독후감을 발표할 때 회장직을 잘 수행했고, 같이 봉사활동 차 여러 지방을 순회하면서 우정을 싹틔었던 기억이 난다.
성이는 수영이 고교동문으로써 고교는 달랐지만 승재와 더불어 친하게 지냈었다. 육군 중령으로 예편하여 일산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
벌써 47여 년 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석문이 가족을 뵈니 그 때 그 모습 그대로여서 더욱 반가웠다.
지금까지 친하게 지내며 허물없이 대하는 친구들은 고교 동창들이다. 물론 대학과 대학원, 군과 직장, 사회동료들도 친하게 지내는 분들이 있긴 하지만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는 아닌 것 같다. 그냥 친하게 지낼 뿐이다. 그래서 대부분 고교동창들이 서로 말을 놓는 가장 이무러운 친구들이라 말한다.
어떤 실수도 감싸 줄줄 아는 친구, 기쁠 때 같이 웃고 슬플 때 함께 슬퍼해 줄줄 아는 친구인 것이다. 그래서 이런 친구들을 일컬어‘죽마고우’라 했나보다.
이제 친구들의 나이가 대부분 65살 정도이다. 서로 애경사도 챙겨주고 가끔 소주도 한잔 들이키며 친분을 이어가고 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외로울 때 곁에 있어주는 이가 진정한 친구들이며 생의 동반자인 것이다.
서로 뭘 바라는 것도 없고 그저 보고 싶을 때 만나 정담을 나누는 게 친구인 것이다.
그래서 혹자는 살면서 ‘진정한 친구 셋만 있어도 성공한 삶이다’고 말한다.
부르면 언제든 만사 재껴 두고 나올 수 있는 친구, 어떤 고민도 편견없이 들어주는 친구, 항상 격려해주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친구 이런 친구가 진정 친구가 아닐까?
신랑 황호선 군은 어버지를 쏙 빼다 닮았고 키도 훤칠하며 미남이고, 신부 서한울 양 역시 예쁘며 착해 보였다.
신랑 신부의 건강과 행복을 빌어 본다.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bcnews.kr/news/view.php?idx=6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