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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11-20
  • 천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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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봄기운이 물씬 풍기는 한가로운 강화군 들녘을 가로질러 당도한 진남요양원(원장 임정숙)은 산자락에 세워진 자연친화적 전원형 요양원으로 서울 근교에 위치한 장점과 자연 속에 있어서 탁 트인 느낌을 준다는 점, 요양원 건물에 창문이 많고 커서 실내 채광이 좋고 건물 내부에서도 바깥 자연경치를 한껏 느낄 수 있어 정서적 편안함을 주는 어르신들이 생활하시기에 아주 좋은 요양원이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임정숙 진남요양원 원장

사회복지학 박사과정 중에 있는 진남요양원 임정숙 원장을 만나 요양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요양원을 운영한 계기는?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던 중 복지관에서 독거노인, 기초생활수급자에게 드리는 도시락 배달 봉사자 모집 광고를 보고 4년여 동안 봉사활동을 하면서 어려운 노인분들의 생활을 접하게 되었고, 종종 무의탁 어르신들이 외로이 생을 마감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노년기를 어떻게 준비해야 좋을까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후 13여 년 동안 요양원에서 근무하면서 사회복지학과 대학원에 입학하여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간호사 등 어르신들을 모시는데 필요한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었고,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시행되면서 직접 노인들에게 봉사할 수 있는 일을 해 보는 게 인생의 보람일 수 있겠다 싶어 이곳 강화에 요양원을 설립하게 되었다.

요양원에 근무할 당시 어르신들을 보살펴드리고, 조리도 직접 해드리며 다양한 노인 복지에 대해 체험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요양원을 운영함으로써 어르신들께서 내 집처럼 편히 생활할 수 있는 요양원, 외롭게 생을 마감하지 않도록 임종까지 보살펴드리는 요양원, 보다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요양원, 자연 친화적인 환경 속에서 더불어 함께 즐겁게 지낼 수 있는 요양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진남요양원의 특징은?

첫째로 가정과 유사한 환경의 요양원을 만들어 드리기 위해 실버타운처럼 독립공간인 개별실 형태로 설계 되었고, 1실 2~3인의 어르신들께서 생활하시도록 되어 있다. 또한 각 실마다 대형 창문이 있어 자연경관을 마음껏 느끼실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 어르신들의 정서적 안정에 매우 적합한 특징이 있다. 뿐만 아니라, 평소 자기 집에서 쓰시던 물건을 가져와 쓰실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하고 있다. 

둘째, 우리 요양원은 월 2회 ‘맛집 탐방’을 실시하고 있다. 어르신들께서 드시고 싶어 하는 음식을 추천 받아 모시고 가는데 매우 흡족해 하신다.

셋째, 쇼핑을 하시고 싶어 한 어르신들은 본인이 직접 필요한 물건을 사실 수 있도록 해 드리고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사회와 단절되어 생활한다는 마음을 해소해 주며, 필요한 물건을 사다 드리는 것 보다 본인이 직접 고르게 함으로써 스스로 삶을 영위해 간다는 위안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있다.

넷째, 주1회 장보기를 실시하고 있다.

강화도는 5일장이 서고 있어 장날 어르신을 모시고 장에 나가 구경도 하고 원하는 물건도 사서 쓰실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다섯째, 텃밭에 채소를 심고, 된장, 고추장, 빵을 직접 만들어 나누어 먹도록 도와 드리고 있다.

여섯째, 관내 병원과 협약을 체결하여 정신과 의사, 일반내과 의사 등 촉탁의 선생님이 격주에 한번씩 저희 요양원을 방문하여 어르신들의 건강을 진료하고 있으며, 가정간호사 선생님은 요청시 본 요양원을 방문하여 영양제를 투여하는 등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물리치료사 선생님은 상근하시면서 치료를 담당하고 계신다.

또한 법정으로 정해 놓은 소독기준을 초과하여 소독을 하고 있으며, 건강을 생각하여 MSG(Monosodium Glutamate: 화학조미료)를 첨가하지 않은 먹거리를 제공하는 등 어르신의 복지에 대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면역력이 다소 낮은 어르신들께서 공동으로 생활을 하시는 요양원은 무엇보다 어르신의 건강이 우선이고, 실내청결은 안전과 질병예방이 직결되는 문제이니 만큼 법에서 정해준 기준대로만 소독할 것이 아니라, 요양원 내에서 우리들이 필요하면 언제라도 더 많이 소독하고 청소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일곱째, 종교 활동이 가능한 "기독교요양원"이라는 점이다. 기독교인들로서 자발적 참여하고자 하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매주 일요일과 수요일 오전에 목사님을 모셔와 강당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실시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소개해 달라.

진남요양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맨손체조, 박수치기, 노래교실, 색종이 붙이기/색칠하기/색체 치유, 종이컵 쌓기, 윷놀이/화투놀이, 장보러 가기, 맛집 탐방, 산책 등 지리적 특성에 맡게 다양한 활동을 통해 어르신들의 건강을 챙김과 동시에 지루함을 없애고, 내 집에서 생활한 것 같은 편안함을 드리고자 하는 배려가 풍겨나는 프로그램으로 짜여져 있다.

특히 어버이날에 원장, 사무국장, 사회복지사, 간호원, 물리치료사, 조리원, 요양보호사 등 전 직원이 전체 어르신들을 모시고 시내에 나가 함께 외식하는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정부에 건의사항이 있다면?

요양원에서 생활하시다 임종이 다가오면 보호자에게 연락하여 댁으로 모셔가든지 아니면 병원으로 이송하는데 자기 집처럼 요양원에서 편히 임종을 맞이하게 해 달라는 입소 어르신들과 보호자들의 요청이 많다. 그런데 제도가 마련되어 있지 않아 어려움이 많은 게 현실이다.

정부나 관계 부처가 법적으로 제도화 해주면 좋겠고, 호스피스 제도 역시 마련해 주길 부탁드리고 싶다.

호스피스의 정의를 살펴보면, 죽음을 앞둔 말기환자와 그 가족을 사랑으로 돌보는 행위로서 환자가 여생을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삶의 마지막 순간을 평안하게 맞이하도록 환자와 가족의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영적으로 도우며, 사별가족의 고통과 슬픔을 경감시키기 위한 총체적인 돌봄(holistic care)을 말한다.
 뿐만 아니라 여기에 소요되는 제반 비용도 법적으로 청구가 가능하도록 제도화 해주면 좋겠다.

또 장기요양기관 평가시 서류중심적인 평가의 비중을 낮추고 보호자 만족도 조사, 대상자 조사, 환경적 요인 등 실제적이고 현장 중심적인 평가 비율을 높이는 방법을 적극 검토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드리고 싶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어떻게 해 드리면 어르신들께서 내 집처럼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드릴 수 있을까’ ‘어르신들을 내 부모처럼 잘 모실까“하는 임정숙 원장의 따뜻한 마음과 배려심이 넘쳐 남을 느낄 수 있었고, 천혜의 풍광 좋은 자연속에 파묻힌 공기 맑고 풍경 좋은 요양원으로 편히 쉴 수 있는 곳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임정숙 원장 주요 약력 및 수상 내역

우석대학교 경영학/교육학 졸업

인하대학교 행정대학원 사회복지학 석사

한영대학교 대학원 사회복지학 박사과정 재학 중

열린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특임교수

인천시 나눔회 간사

인천남구여성인력개발센터 프로그램 담당

삼성너싱홈(요양원) 행정업무 담당

호세요양원 행정업무 담당

인천시의회 의장상(우수사회복지사 표창)

국민건강보험공단 경인지역본부장상

인천시장상

사회복지대상(안상수 국회의원, 한국청소년 신문사)

[진남 요양원 주요 시설]

진남 요양원 전경 

진남요양원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요로운 시골 전경 

진료하는 모습 

휴식, 대화의 공간 

밖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침실 

예배를 볼 수 있도록 만든 시설  

직원과 함께 빵을 만들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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