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속에 꽉찬 煩悶(번민)
김성보 지회장
내 속에 잔뜩 웅크린 번민을 다 게워내 버리고 나면
물방울 튀듯 정갈하고 봄볕처럼 화사한
詩를 쓸 수 있을까
내 속에 흘러 다니는
어둡고 부당함을 주워 담아
한탄강에 던져버리고
돌아와서
마른수건으로 깔끔히 닦으면 될까
작금의 비상식적인 잡다함과 불공평은
어둡고 캄캄한 절벽을 만들어
절마의 악취나는 꽃만 피우니
아~ 이 깊은 뇌의 골짜기에
안개 같은 어둠만이 깔려 있어
용서와 사랑으로
걷어버리라던 구원자의 가르침에도
영 비우지 못해 애태우는
내 속의 번민이여
내 속에 꿈틀거리는
지우고픈 언어들
누에처럼 어둠의 실타래 다 뽑고 나면
그제야 지난 날 처럼
밝음이 오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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