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일) 오전 9시 국가보훈부 주관 ‘유엔참전국 후손 교류캠프’에 참가 중인 130명을 광화문광장으로 초청해 서울시가 조성 중인 ‘감사의 정원’의 의미를 설명하고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공유했다. 특히 ‘감사의 정원’은 대한민국 자유 수호를 위해 75년 전 타국으로 건너온 전 세계 젊은 영웅들을 잊지 않고, 희생과 헌신을 미래세대에 전하겠다는 굳은 다짐의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일) 광화문광장에서 '유엔참전국 후손 교류캠프' 참가자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유엔참전국 후손 교류캠프’는 유엔 참전을 통해 맺어진 참전국과의 인연을 미래세대로 계승하고 발전시켜 대한민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속적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국가보훈부 주관 행사로, 6일부터 12일까지 서울, 부산 등에서 6박 7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일) 광화문광장에서 '유엔참전국 후손 교류캠프' 참가자에게 '감사의 정원'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이번 캠프에는 국내외 한국전 참전용사 후손 45명을 포함해 국내외 대학교 재학생 등 13개국 130명이 참가했다. 특히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의 후손이자 한림대에 유학 중인 대학생,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 네덜란드 참전용사의 후손 등도 함께하며 의미를 더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일) 광화문광장에서 '유엔참전국 후손 교류캠프' 참가자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이날 오 시장은 국가의 존립을 위협받던 75년 전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 22개국 195만 명의 젊은이가 자유 수호를 위해 연대했다며, 캠프 참여자들을 대한민국을 지킨 영웅들의 피와 정신을 이어받은 후손이자 그 역사를 잊지 않고 계승하는 청년 리더들이라고 소개했다.
또 오 시장은 “감사의 정원은 과거를 기리는데 멈추지 않고 참전국들이 자유, 평화, 우정의 가치를 확장해 나가는 미래 지향적 교류의 장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며 “감사의 정원이 대한민국과 각국을 잇는 다리가 되어 자유와 평화라는 공동의 가치를 나누고 더 밝은 미래로 나가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참전병사 후손은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freedom is not free)라는 말처럼 자유와 민주주의는 쉽게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감사의 정원이 희생의 역사를 기억하고 기리는 의미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현재 서울의 심장부이자 연간 2,500만 명이 찾는 광화문광장에 6.25전쟁 22개 참전국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은 상징공간 ‘감사의 정원’을 2027년 완공 목표로 조성 중이다.
지상에는 22개 참전국에서 보내온 석재로 만든 빛기둥 조형물 ‘감사의 빛22’를 설치하고 지하에는 참전용사의 헌신을 되새기고 역사를 체험하는 한편 참전국과 소통할 수 있는 미디어 월로 구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 1월 설계 공모로 선정된 감사의 정원 상징조형물 ‘감사의 빛 22’에 대한 기본설계를 지난 5월 완료하고 감사의 정원 완공 전인 내년 봄 시민들에게 공개한다고 시는 밝혔다.
이번 기본설계는 ‘감사의 빛 22’의 기반이 될 ‘돌보’ 모형을 구체화하고, 자유 민주주의 수호라는 하나의 가치를 위해 모였던 UN군 정신을 기려 조화로움은 물론 참전국의 정체성, 고유성을 동시에 살리는 디자인을 확정한 것이 주요 내용이다.
‘감사의 빛 22’는 참전국 22개국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시각화한 7미터 높이의 짙은 회색 단일 석종의 돌보를 놓고 돌보 기둥 내부에 조명을 설치해 야간에 자유의 정신을 뜻하는 빛기둥이 하늘로 뻗어나가는 장관을 연출할 계획이다. 또한 당초 22개의 돌보에 대한민국을 추가해 최종 23개를 놓는 것으로 확정했다.
돌보는 우선 동일 석종을 기본으로 건립하고 기증받는 석재를 갈아낄 수 있는 최대 4개의 모듈을 탑재하는 형식이다. 모듈은 가로 1.2~1.5m, 세로 0.6m, 높이 0.4m 규모다.
국가 내부 사정 등으로 만약 ‘감사의 빛 22’ 완공 후 기증 석재가 도착하더라도 모듈을 통해 손쉽게 교체, 조형물의 가치와 의미를 최대한 살린다는 계획이다.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22개 전체 참전국이 모두 참여해 ‘감사의 빛 22’를 완성해 조성의 의미와 가치를 더하는 것이 포인트다.
한편 서울시는 석재 기증과 관련해 지난 2월 참전국 주한 외교사절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후에도 사업설명회, 개별면담, 서한 발송 등 해당 국가와 긴밀한 협력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그리스, 인도등 8개의 국가는 석재 기증에 대해 긍정적인 의사를 보였고 나머지 국가들과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협의 중이다.
그리스는 북부 드라마(Drama) 지역에서 생산되는 흰색 대리석인 볼라카스(Volakas)를 기증하기로 정하고 선적 발송 준비를 완료했다. 대사관 관계자에 따르면, UN본부 건축에 사용된 석재다. 인도는 우정과 공유된 역사의 상징으로, 라자스탄(Rajasthan)지방에서 생산된 붉은 사암(Red Dholpur) 기증을 검토 중이다.
스웨덴은 주한 대사관저 공사 당시 한스 그뢴발(Hans Grönwall) 대사의 고향 로슬라겐(Roslagen)에서 공수해 온 조경석 기증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