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딸들과 함께 칠순 기념으로 5월 31일부터 6월 4일까지 베트남 나트랑 여행을 다녀 왔다.
양떼목장에서
나트랑은 베트남 남동부에 위치한 항구도시로 33여만명이 살고 있다고 하며, 나트랑 주민들의 친절함과 수 마일에 이르는 해변, 연중 300일 이상 맑은 기후로 천연적 자연조건을 갖춘 관광도시로써 가족 여행객이 많은 유명한 휴양지다.
새벽 3시 기상해 간단히 식사를 하고 인천에 거주하는 딸 집에 들러 딸을 태우고 4시 10분경 인천공항으로 출발했다.
이른 시간이라 차량 통행이 순조로워 5시경 인천공항 장기주차장에 도착해 셔틀버스로 갈아타고 탑승 장소로 이동했다.
집사람, 큰아들, 둘째아들과 며느리, 딸(사위는 회사 업무상 불참), 그리고 나를 포함 6명은 티켓팅을 하고 6시 20분경 베트남 항공에 탑승했다. 비행기는 6시 50분경 서서히 활주로로 이동해 7시 10분경 이륙했다.
베트남 나트랑에 대한 호기심에 잔뜩 부푼 마음을 억누르며 창밖을 내려다 보았다. 구름 사이로 종종 마을들이 보였으나 도무지 어딘지 알 수가 없었다. 출발한지 20분쯤 지났을까 승무원들이 간식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내 입맛에는 별로였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과일과 빵 등을 먹고 창밖을 보니 온통 구름이 끼어 도무지 어디가 육지인지 바다인지 구별이 되지 않아 잠을 청했다. 수면에 든지 2시간 쯤 지났을까 기류에 비행기가 흔들려 잠에서 깨어났다. 베트남까지는 약 4시간 30여분 소요된다고 하니 아직 절반도 안 온 상태다.
비행기가 순조롭게 비행하다 종종 기체가 심하게 흔들려 창밖을 내다 보니 구름을 통과하고 있었다. 얼마를 비행했을까, 하늘과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다. 파란 바다에 종종 물살을 가르고 질주하는 배가 보였다. 가끔 화물을 가득 실은 컨테이너 화물선도 보인다.
기장이 기내 방송으로 잠시 후 도착 예정을 알려준다. 베트남 시간 9시 20분쯤 나트랑 깜란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짐을 찾은 후 10시 30분경 15인승 미니버스를 타고 양떼목장으로 향했다. 목장까지는 약 30분정도 소요되었다.
양떼 목장에서
양떼목장에 도착했을 때 찌는듯한 무더위로 금방 땀이 흘렀고 햇볕이 따가워 서 있기도 힘든데 양 먹이로 한 줌의 풀을 나눠주어 풀을 들고 있으니 양들이 풀을 먹겠다고 몰려들어 냄새도 나고 힘들었다.
양떼목장답게 얼핏 봐 약 50여 마리의 양들이 여행객들을 쫓아다니며 풀을 받아 먹느라 분주하다.
경우가 양한테 먹이를 주고 있다.
양들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한 후 12시경 '포나가르' 힌두교 사원으로 향했다. 사원은 특이한 양식으로 고풍스럽게 지어져 있었다.
불교와 힌두교는 인도에서 시작된 종교이다. 베트남 국민 중 약 80%가 불교 교인이라고 한다.
포나가르 힌두교 사원
포나가르 힌두교 사원에서 기념 촬영을 한 후 마치 동해안의 한 음식점인듯 해변가에 위치한 '본무아 사계절 레스토랑'에서 오징어구이, 랍스타, 새우볶음, 가래비찜, 파인애플 오무라이스, 모닝글로리 등 다양한 메뉴로 점심을 먹고 2시 30분경 '판랑사막'을 향해 출발했다.
판랑사막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
사막의 길이는 대략 1km 남짓으로 보이는데 모래가 매우 가늘었고, 세찬 바람에 모래를 흠뻑 뒤집어 썼다.
50여m 정도 보이는 모래 언덕을 썰매를 타고 스릴있게 내려오는 즐거움 또한 일품이었다.
은정이가 썰매를 타고 내려오고 있다.
딸 은정이가 모래썰매를 타고 급속히 내려오다 썰매가 넘어지고야 말았다. 모래가 워낙 가늘어 다행히 다치진 않았지만 위에서 지켜보고 있던 가족들은 걱정스런 마음으로 가슴을 졸일 수 밖에 없었다.
지프차 위에 올라 기념 촬영
판랑사막을 배경으로 지프차 위에 올라 기념 촬영을 하고 3시 30분경 숙소로 향했다.
숙소는 나트랑시에 있는 'HANAVA(하바나) 호텔'로 정했으며, 숙소까지는 약 2시간여가 소요된다고 한다.
저 멀리 산이 보이긴 했지만 넓은 들판이 시원스레 보였고, 도로변 건물들은 주로 1층 건물들이 대부분으로 한가롭게 보였으며, 종종 도로를 활보하는 소떼들과 양떼들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여행 첫날은 양떼목장, 포나가르 흰두교 사원, 판랑사막을 관광하는 것으로 마무리 했다.
이튼날 아침 6시 40분 기상해 호텔에서 뷔페식으로 아침 식사를 한 다음 mini-beach 해변으로 이동했다.
8시 30분경 해적 호핑투어에 대한 안내를 받고 구명조끼를 착용한 후 쾌속정을 타고 약 10분 정도 이동해 수영 및 바닷속을 구경하는 스노우쿨링을 착용하고 바다에 퐁당 뛰어들었다.
약 30여분 동안 물장구를 치며 놀다 밖으로 나와 다시 10여분 동안 쾌속정을 타고 해수욕을 할 수 있는 해변에 도착해 비취에 누워 잠시 휴식을 취했다. 이곳 해변에서 1시간 30여분 자유의 시간이 주어졌다.
11시 40분경 다시 쾌속정을 타고 약 15여분 동안 파도를 가르며 질주해 해상 해적 호핑투어 장소에 도착해 해상선박에서 해적 공연이 시작하자 100여명의 여행객들은 박수를 치고 환호하며 즐거움을 만끽했다.
선상에서 라면 김밥, 과일 등으로 점심식사를 한 후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용기를 내어 다이빙을 하기 시작했다.
겁이 많은 사람들은 미끄럼틀을 이용해 바다에 뛰어 들곤 했다.
또한 낚시를 하는 사람들과 패드보트를 타고 노를 저어 가며 즐기는 사람들, 마지막 선상 파티로 각종 주류를 통 하나에 섞어 한입씩 마시며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프로그램은 선상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또 하나의 프로그램이란 생각이 든다.
2시 30분경 선상 프로그램을 모두 마치고 다시 쾌속정을 타고 처음 출발했던 항구로 달리기 시작 2시 45분경 항구에 도착해 구명복을 반납하고 숙소로 향했다.
바다는 청색 물감을 풀어 놓은 듯 맑고 깨끗해 시원해 보였다.
4시경 아미아나 리조트에 도착해 짐을 풀고 콜택시를 이용해 시내에 있는 롯데마트로 향했다. 한국식 BBQ 전문점인 ‘고구려’식당에서 LA갈비, 오징어 볶음, 소불고기, 돌솥비빔밥, 된장찌개, 비빔냉면 등 다양한 메뉴를 시켜 맛있게 먹고 커피숍에 들러 차를 마신 후 숙소로 향했다.
이틀째는 주로 바닷가에서 수영하며 휴식을 갖는 편안한 하루를 보냈다.
시내를 오가며 느낀 것은 도로에서 신호등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과 어마어마하게 많은 오토바이가 도로를 질주한다는 것, 그리고 건널목에 신호등이 없어 눈치껏 찻길을 건너야 한다는 것이 우리나라와 큰 차이점으로 도로를 건널 때 매우 불안했다.
셋째날은 아침 7시 30분 기상했다.
리조트 레스토랑에서 뷔페식으로 아침 식사를 하고, 바로 앞 해변에서 해수욕을 즐겼다.
구명조끼와 스노우쿨링을 착용하고 바다 속에 있는 열대어를 보기도 하고, 패드보트를 타기도 하는 등 해수욕장에서 시간을 보내다 점심을 먹고 자유시간을 취한 후 마사지하러 시내로 출발했다.
1시간의 마사지는 하루의 피곤함을 해소해 주는데 안성맞춤이었다.
마사지를 마치고 시내에 있는 또다른 '고구려'식당에 들러 간단히 저녁식사를 한 후 택시를 타고 '롯데마트'에서 간단한 선물을 구입하고 숙소로 향했다.
마지막날 아침 7시 기상해 아침을 먹고 리조트에 있는 풀장에서 물놀이를 한 다음 11시 짐을 챙겨들고 롱손사 사찰로 이동했다. 이 사찰은 130여년 전 세워졌다고 한다.
커다란 와상 부처와 좌상 부처가 있었고, 좌상 부처는 높이가 13m로 베트남에서 가장 큰 부처상이라 한다. 마치 흰 화강암으로 조각한 것 처럼 매우 하얗게 보였다. 30여분 경내를 돌아보고 식당으로 향했다.
1시 30분경 포나가르 힌두교 사원에 도착해 경내를 관람했다. 이 사원은 8~13세기 사이 세워졌다고 한다. 사원에서 관광객들을 위해 멋들어지게 베트남 전통춤을 추는 것을 보고 난 후 1937년 세워졌다는 '돌' 성당으로 향했다.
성당에서 나와 아로마 마사지숍에 들러 1시간 동안 마사지를 받으며 피로를 푼 다음 식당에서 석식을 해결한 후 처음 왔던 깜란공항에서 출국수속을 하고 비행기에 탑승해 베트남 시간 9시 40분(한국시간 밤 11시 40분) 이륙해 한국시간 아침 4시경 인천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나트랑에서 색다르게 느낀 것은 도로에서 신호등을 찾아보기 힘든다는 점과 신호등이 없으니 길을 건널 때 눈치껏 조심조심 건너야 하는 점, 인도에는 오토바이가 가득 차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차도에 내려와 걷는다는 점, 중앙선은 대부분 점선으로 그어져 차가 주행하다 자주 중앙선을 넘나들며 운행해도 단속하는 교통경찰관을 본 적이 없다는 점, 한 차선 가득 오토바이가 주행할 정도로 오토바이가 많다는 점 등 우리나라와 많은 차이점을 느꼈다.
베트남은 1955년~1975년까지 무려 20년 동안 남과 북이 전쟁을 했지만 지금은 통일된 나라이다. 베트남 인구는 거의 1억명에 가까울 정도로 많고, 그 중 우리나라 교민은 약 20만명 정도된다고 한다.
또한 최남단에서 최북단까지 기차로 약 33시간 소요된다하니 남북으로 긴 나라임에 틀림없다.
이번 3박 5일간의 베트남 나트랑 여행은 자식들이 마련한 칠순 기념 여행으로 이채로운 문화, 풍경, 음식을 체험한 뜻깊은 여행이었다.
[나트랑에서 즐거운 시간들]
아미아나 리조트 탁구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