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을사년 붉은 태양이 떠오른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계절은 우수를 지나 새로운 봄을 기다리고 있다. 정국이 혼란하고 서민경제가 어느때보다도 어려운데 설상가상 지난 1월에는 전국에 폭설이 내려 농가의 피해가 컸다.
김병문 수원시 권선구지회장
2월이 시작되자마자 세찬 한파가 몰아닥쳐 전국적으로 영하15도 밑으로 떨어져 온세상이 공꽁 얼어 붙었고 몇십년만에 한강도 얼음이 얼었다. 그렇다고 마냥 움추려 있을 수 만은 없었다.
'꿈은 꾸는 자에게 이루워 진다'는 말처럼 우리는 100세 시대의 꿈을 펼치고 대한민국을 넘어 더큰 세계로 견문을 넓히기 위해 홍콩,마카오 문화탐방을 꿈꿨다. 이사진을 포함한 경로당 회장님 40명 목표를 삼았는데 호응이 너무나 좋아 이틀만에 모집이 완료되었다. 그도 그럴것이 작년 8월말에 꿈에도 그리던 백두산 천지를 단숨에 등정한 저력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대한노인회 권선구지회 홍콩,마카오 문화탐방
여행은 걸으면서 하는 독서다. 마음속으로 오랫동안 그려왔던 여행지를 생각하며 설레임 속에 잠도 설치고 새벽에 일찍 일어나 골드투어 항공여행사 관광버스를 타고 새벽시간이라 막힘없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은 저마다 수많은 사연을 가지고 떠나는 사람, 오는 사람의 물결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문화탐방을 주관하는 신성여행사 손왕호 대표를 만나 여행 수속을 마치고, 일행은 어떤 풍경과 어떤 사연과 이야기를 만나게 될까 기대에 부풀어 홍콩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깜박 잠이 들었는가 싶었는데 어느새 비행기는 홍콩국제공항에 도착해 있었다.
대한노인회 권선구지회 홍콩,마카오 문화탐방
살면서 한번은 꼭 가봐야 한다는 그곳 홍콩, 또한 홍콩에는 유명한 관광지가 몰려 있어 매력적이라고 한다. 업무차 몇번은 와보았지만 이번에는 진정한 홍콩의 속살을 보려고 단단히 마음 먹었다.
일행이 탄 버스는 홍콩시내로 접어 들었다. 고충빌딩이 숲을 이루고 도시는 정리 정돈이 잘되어 있었고 질서있는 시민들 과거와 현재 미래가 함께 공존하는 도시이기도 하다.
대한노인회 권선구지회 홍콩,마카오 문화탐방
우리 지회 대부분의 이사진은 홍콩을 처음 접했기 때문에 기분이 무척 들떠 있었다.
수원을 훌훌 떠나온 것이 잘했다는 생각이 든 것은 작금의 정치를 보면은 국민에게 희망은 전혀 없고 막장 드라마 같고 민생경제는 바닥으로 곤두박질 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때문이다.
우리가 누구인가! 너나없이 어렵던시절 허리띠 졸라매며 산업역군으로 대한민국을 부강한 나라로 만든 일등 공신이 아닌가. 그러나 어느듯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 들어 노인빈곤층만 늘고 정책은 실종되어 한숨만 나오고 국가가 정말 원망스러울 때가 많다.
홍콩 현지 가이드 이반장이 아무곳에서 담배피우면 안된다, 무단횡단하면 안된다며 무척 겁을준다. 기초질서가 철저한 나라다. 가이드는 한국인으로 패기있고 열심히 사는 젊은이다. 아름다운 항구라는 홍콩은 인구 750만으로 항구의 수많은 크레인을 보면서 날로 발전하는 도시로 국민소득 7만불을 달성하고 있으며 너무나 부러운 나라다.
우리 일행은 현지식으로 맛있게 저녁식사를 마치고, 홍콩의 야경을 즐겨 보기로했다. 야간 조명이 켜지기전에 도착한 곳은 상업건물이 빼곡하게 들어선 홍콩의 허파라고 감히 부를 수 있는 곳이며, 50개국 400여개의 세계 최대의 금융업이 활발하게 꿈틀거리는 금융의 허브다.
70년대부터 건축된 50층부터 118층의 초고층 빌딩이 칼을 닮은 모양 비스듬하게 지어진 형상 등 저마다 사연을 간직하고 다양하게 건축되어 예술작품을 연상케 하고 있다. 서서히 어둠이 깔리고 불빛이 하나 둘 들어올 때 생각했던 것 보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나름 은은함을 느꼈다.
그러나 우리와는 다르게 400여개의 금융업계에 켜지는 전기불은 밤새 꺼지지 않고 24시간 경쟁적으로 업무를 본다고 한다. 한때는 우리나라도 근대화 물결속에 한강의 기적을 이루며 호롱불 밝히며 일했던 역사가 있었건만 주4일 근무를 나불대며 나랏일과는 상관없는 허풍을 떨고 있으니 작금의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고 미래가 걱정이 된다.
야경을 뒤로하고 숙소에 들어와 피곤함도 잊은채 몇몇 임원이 모여 간단히 한잔 술을 마시고 홍콩의 야경을 베개삼아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다음날 2층 시내버스를 타고 황대산 도교사원을 둘러 보았다. 월화도인상은 좋은 인연을 맺어 준다고 한다. 마음씨가 한없이 착한 김 회장, 그리고 매사에 빈틈이 없고 업무 추진력이 강한 최 회장 두분께서 호감이 가는 사이로 아무튼 좋은 인연으로 제2의 인생을 펼치기를 간절히 기도 드린다.
홍콩의 교통수단은 거의가 2층버스로 운행하고 있으며, 도로폭은 좁아도 교통질서가 정착되어 있는 도시로 보이며 전선줄이 모두 지화화 되어 있어 느리지만 복잡하지 않은 도시이다.
태평산에 올라 저녁 노을을 감상하면서 거꾸로 내려가는 전동열차를 타고 시내의 밤거리를 구경하며 내일은 마카오에 갈 생각에 일찍 꿈나라로 향했다.
반가운 이들과 조식을 마치고 2층버스를 타고 강주호 마카오 대교를 달렸다. 마카오 대교는 총길이 55km로 어마어마 하게 긴 다리이며, 해저터널만 7km로 무려 공사비가 13조원이 들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sk건설이 일부구간을 건설한 대교이다.
드디어 마카오에 입성했다. 마카오는 전체국민70%가 카지노 사업에 종사하는 나라며, 30여개의 대형카지노 건물을 가지고 있다. 우리 일행은 3,000여개의 점포가 밀집되어 있는 으리으리한 베네시안 빌딩에서 일부는 카지노를 체험해 보았다.
나도 한방 터지기를 기대하며 한게임 해 보았지만 역시나 운없이 본전치기를 하였고, 마지막밤 현지가이드 그리고 일정을 함께 소화한 여행사 대표가 너무 고마워 격려의 자리를 만들어 지난 일정을 이야기하며 웃음꽃 피는 시간도 갖었다.
40여명의 적지않은 인원으로 내심 걱정도 많이 했지만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여 아무일 없이 무사히 홍콩,마카오 문화탐방을 마치고 인천공항에 도착 했을 때 피곤하여 온몸이 쑤셨지만 안도와 고마움에 눈물이 핑 돌았다.
여행이란 늘 설레임이다.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발길이 닿는곳마다 서려있는 오래된 전설과 이야기가 있는 홍콩,마카오 아름다운 그 곳 그 품에서 나를 만났다. 늙어가는 것이 서러운게 아니라 아무것도 한것이 없는게 더 서럽다. 수많은 멋진 것이 그리 하듯이 아름답게 나이를 들어야 한다.
'황량한 바람이 유령처럼 불어오는 밤잠의 문전에 기대어 생각한다. 세상에서 맨처음으로 꿈을 꾸었던 사람을', 어느 시인의 “첫 꿈”시작 부분이다.
우리의 가슴에 단비를 내리게 하는 꿈, 그 꿈을 누가 제일 먼저 꾸었을까, 꿈 찾아 떠났고 꿈 같던 3박 4일은 꿈같이 지나갔다. 사는게 뭐 별것인가, 여행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면 되는 것이지.
웃음꽃 피고 행복했던 3박4일의 일정을 뒤로하며 함께한 신성여행사 손왕호 대표, 그리고 평균나이 80세의 아직도 청춘인 우리 이사님과 임원진, 거칠고 투박 하지만 아름다운 품을 내어준 홍콩,마카오 문화탐방에 참여한 한분 한분을 마음속 깊이 기억 하면서 고마움과 감사함도 전한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와 수원 권선구 5만3천8백여명의 어르신들을 위해 겸손과 희생의 덕목을 가치로 삼아 100세 시대의 희망과 꿈을 펼쳐 나가고 전국에서 제일가는 권선구지회를 만들기 위해 혼심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 하면서 익숙한듯 낮선듯 홍콩과 마카오에서의 우리의 열정과 용기에 힘입어 또다시 새로운 미지의 세계로 도전을 꿈꿔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