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포천시 지회는 지난 3월부터 포천시 노인들을 대상으로 백두산 여행을 기행하기로 하고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이주석 포천시지회장
처음에는 버스 1대로 35명 정도의 인원으로 계획을 하여 각 읍면 분회장과 경로당 노인회장님들께 통보하고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우리의 생각은 기우였다. 처음부터 40명이 접수되어 당황스러웠다.
우리의 영산인 백두산을 못 가 보았으니 죽기 전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노인분들의 생각을 외면할 수가 없었다. 점점 신청자가 늘어서 결국 70명에서 접수를 마감하고 더 이상 받지를 않았다. 버스 2대 이상 운행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직원 4명을 포함 70명으로 확정하고 여행사와 일정, 코스 등을 계속 조율해 나갔다. 정말 70명의 노인들을 모시고 잘 다녀올 수 있을지 고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매일매일 점검하고 수정하고 가다듬었다.
출발하기 며칠 전 우리 직원, 본인을 포함한 4명이 10명씩 7개 조로 편성하고 조장을 한 명씩 두고 조장이 조원들을 항상 챙기도록 했다.
드디어 출발하는 날 버스 1호차는 송우리에서 태우고, 2호차는 일동에서 출발하여 보건소 뒤편 주차장에서 70명 모두 탑승 완료했다. 계획대로 정각 9시에 출발하여 공항까지 가는 동안 1호차와 2호차에 올라 3박 4일 동안 아무런 사고 없이 잘 다녀오자며 인솔자와 조장들의 지시에 잘 따라 달라고 당부의 말씀을 드렸다. 공항 식당에서 설렁탕과 우거지탕으로 식사를 마치고 비행기 탑승 수속이 진행되었다. 화물을 부치고 여권 수속을 마치는 데 1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70여 분 모두 불평하시는 분은 한 분도 없었다. 드디어 14시 35분 연길공항으로 가는 중국 남방항공 CZ6074편 여객기가 우리 일행 70명을 태우고 이륙했다. 2시간 20분 정도 비행하여 연길 공항에 도착하여 10명씩 조 편성대로 입국 수속을 마치고 중국의 가이드와 미팅을 했다. 가이드 미팅 후 70명이 버스 2대에 승차하여 1시간을 달려 첫 번째 여행 코스인 도문에 도착했다.
강 너머 그리움이 묻어나는 두만강 강변공원, 북한의 남양 마을을 조망했다. 이때 누군가가 원로 가수 김정구 선생의 ‘두만강 푸른 물에~’를 콧노래로 흥얼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현지 가이드의 안내로 북쪽을 향해서 사진을 찍지 말라고 주의를 요한다. 현수막을 펼치고 사진을 찍을 수 없단다. 더구나 태극기가 그려져 있는 손수건 같은 것도 보이면 안 된단다. 왜 이리 저촉을 많이 받아야 하는지 아쉽지만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 실제로 공안 요원이 돌아다니면서 주의 깊게 우리를 관찰하는 모습이 보인다.
우리는 계단에 앉아서 단체 사진을 찍고, 나름대로 몇 명씩 사진을 찍고, 30여 분 머물다가 백두산 아래 첫 마을인 이도백하로 3시간을 버스로 이동하여 늦은 저녁 식사를 마치고 5성급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2명씩 파트너로 방을 배정받아 입시를 하고 호텔 안에 있는 온천 사우나를 즐길 수 있었다.
2일차 고단한 몸을 온천욕으로 풀고 편안한 밤을 보냈다. 호텔에서 조식을 든 후 여행 가방은 호텔에 둔 채로 버스를 3번을 갈아타고 1시간 30분이 달려 서파로 이동해 백두산 천지 등정길에 올랐다. 워낙 관광객이 많아서 버스 3번 갈아타는 동안 조장님들의 수고가 많았다.
서파는 1,442개의 계단을 처음부터 올라가야 한다. 연세 드신 어른들이 많아서 과연 올라갈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가마를 타고 올라가면 왕복 16만 원이란다. 가마를 타고 올라가신 분은 2명이고 전부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면서 힘들면 쉬어 올라가고 결국 70명 전원이 올라 갔다. 기적 같은 일이었다. 노인분들은 평생에 지금 올라가지 않으면 백두산 호수를 볼 수 없다는 마음이시었던 것 같다.
정상에 오르자 노인분들이 어렵게 올라온 보상이었을까? 10번을 와야 2번 볼까말까 하다는 천지를 그렇게 맑고 깨끗하게 볼 수 있다니 우리 일행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카메라 셔터 누르는 소리가 연신 울린다. 내려올 줄 모르고 계속 사진 찍기에 바쁘다. 정상에서 1시간 정도 머무르다 아무런 사고 없이 모두 하산을 완료했다.
내려와서 들은 이야기지만, 그날 북파로 올라간 사람들은 천지를 볼 수 없었다고 한다. 서파는 2,500고지이고 북파는 2,700고지라고 한다. 우리가 서파를 택한 것은 여행사의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서파 하산을 완료하고 1시간 30분 차량으로 이도백하로 이동하여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2일째 밤을 보냈다.
3일째 되는 날 호텔에서 아침 일찍 식사를 마치고 오늘은 북파로 이동 지프차를 이용하여 천지 등정을 하기 위해 몇 번 버스를 갈아타야 한다. 어제 서파를 갈 때와는 상대가 안 될 만큼 인파가 북적인다. 버스를 타기 위해 몇 바퀴의 줄을 돌아 겨우 차를 타고 지프차 타는 곳에 도착했다. 지프차를 이용하여 쉽게 정상에 오를 수 있기 때문에 사람이 많이 북적이는 것 같다. 지프차 한 대에 10명 정도씩 타고 수십 번의 커브를 돌아 휴게소 앞에 내려준다. 이 차량 기사들이야말로 운전의 기인들인 것 같다.
계속 지프차가 줄줄이 오르내리는 것도 장관이다. 가이드의 말로는 200대의 차량으로 오르내린다고 한다. 휴게소에 내려서는 200여 개의 계단 정도만 오르면 천지를 볼 수 있다. 사람에 밀려서 정상에 오르니 오늘도 맑고 깨끗한 천지를 볼 수 있었다. 정말 우리는 너무나도 운이 좋았다. 가이드의 말로는 이틀 연속 천지를 본다는 것은 거의 없는 일이라고 한다.
하느님께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여기서도 1시간 정도 머물면서 사진도 찍고 감상을 하다가 내려와서 늦은 점심 비빔밥을 먹고 장백폭포로 이동했다. 차에서 내려 장백폭포까지는 30여 분 걸어서 올라가야 하므로 본인들의 의사에 맡기니 50여 분 정도는 다녀오고, 나머지 분들은 다녀올 때까지 그늘에서 쉬면서 휴식을 취했다. 장백폭포에서 1시간 정도 보내면서 온천수에 익힌 계란으로 간단한 요기를 하고 다시 용정으로 이동했다.
용정에서 쇼핑센터 한 곳을 들른 다음 늦은 점심식사를 삼겹살로 맛있게 드시고 저녁 8시 정도 돼서야 전신 마사지를 1시간 30분씩 시원하게 받고 이제 마지막 저녁 식사를 밤 10시 정도 용정의 북한에서 운영하는 식당에서 돌아가는 테이블에 7개 조별로 앉아 북한의 들쭉술과 우리의 소주로 조별로 건배 제의도 하고 백두산 천지를 본 소감으로 웃음꽃을 피우면서 맛있게 저녁 식사를 마친 다음 귀국하기 전 마지막 호텔방에서 단잠을 청했다.
4일째 집에 오는 날 호텔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40분 정도 걸어서 공항에 도착하여 또다시 조별로 공항 검색대를 거쳐 13시 35분 인천공항으로 귀국해 화물을 찾은 다음 미리 준비된 버스에 올라 2시간 정도 소요된 4시 20분 경에 포천시 군내면 돌담집 식당에 도착하여 맛있는 저녁 식사를 들었다.
역시 우리 입맛에는 우리의 음식이 최고다. 불과 며칠이지만 우리 일행 모두는 구수한 된장국에, 김치에, 상추쌈에 맛있게 드신다. 이렇게 식사를 마치고 서로 덕담을 하며 3박 4일간의 여행을 마무리했다.
70명의 노인분들이 3박 4일간 백두산 여행길에 한 분의 낙오자 없이 한 분도 아프신 분도 없이 70명 모든 분이 백두산 호수를 볼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를 드리며, 모든 분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드리면서 우리 직원들 또한 7명의 조장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리고 백두산 여행기를 끝 맺는다.
우리 포천시 310개 경로당 회장님과 1만 3천여 경로당 회원님, 모든 분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