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송헌 먹그림연구회는 우송헌(愚松軒) 김영삼의 문하에서 오랜 시간 필묵을 공부해 온 작가들 가운데 대한민국미술대전 문인화 부문 초대작가로 등단한 이들이 뜻을 모아 결성한 모임이다.
2016년 창립 이후 꾸준히 창작과 교류를 이어왔으며, 3년마다 회원전을 열어 각자의 예술적 성취를 나누고 함께 걸어온 붓길을 돌아보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강인숙, 김명임, 김수나, 김수녕, 김순자, 김정호, 김호풍, 김해석, 김현민, 박순희, 박정남, 배경숙, 방묘순, 심현정, 이도영, 이명순, 이재연, 정미숙, 최영조, 한소윤 등 20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강인숙 작 청아한 기운 70cm 55cm
한 장의 화선지 앞에서 먹을 갈고 붓을 들며 쌓아온 수련의 시간이 저마다의 선과 여백, 깊고 다채로운 먹빛으로 펼쳐진다.
전시를 관통하는 문구는 “먹빛은 하나, 그 안에 피어나는 빛깔은 저마다 다르다”이다. 같은 먹과 붓에서 출발했지만, 자연을 바라보는 눈과 삶을 대하는 마음에 따라 작품의 표정은 달라진다. 이번 회원전은 함께 배운 필묵의 바탕 위에서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찾아온 작가들의 개성과 예술세계를 한자리에서 보여준다.
회원들이 추구하는 문인화의 중심에는 대상의 본질과 정서를 담아내는 사의(寫意)의 정신이 있다. 눈에 보이는 형상을 옮기는 데 그치지 않고, 오랜 관찰과 사유를 통해 자연의 생명과 기운을 화면에 담고자 한다. 덜어낸 자리에 뜻을 남기고, 비워둔 공간에 깊이를 더하는 여백과 절제는 이러한 정신을 드러내는 중요한 표현이다.
그 바탕에는 문학적·철학적 수양과 전통에 대한 탐구가 자리한다. 회원들은 고졸(古拙)한 멋과 아취(雅趣)를 이어가면서도 오늘의 감각과 상상력으로 창작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전통을 깊이 익혀 새로운 표현으로 나아가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뜻이 각자의 작품 속에서 어떻게 살아나는지 살펴볼 수 있다.
우송헌 김영삼은 “그림은 손끝의 재주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많이 보고 익히며 부단히 연마해야 하지만, 결국 붓끝에 드러나는 것은 그 사람의 마음과 품격”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화격(畫格)에 앞서 사격(士格)을 가꾸어야 한다는 가르침으로, 기량의 연마와 함께 삶과 마음의 수양을 중시하는 연구회의 지향을 보여준다.
또한 “남보다 잘 그리려 하기보다 어제의 나보다 한 걸음 더 깊어지기를 바란다”며, 이번 전시가 서로의 작품을 통해 배우고 성찰하며 새로운 예술적 지평을 여는 출발점이 되기를 당부했다.
오랜 인연으로 이어온 붓길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번 회원전은 창작의 결실을 나누는 동시에 앞으로의 가능성을 살피는 자리다. 한 사람의 붓길이 다른 이에게 격려가 되고, 먹빛 한 점이 관람객의 마음에 위로와 쉼으로 머물기를 기대한다.
❤ 전시 개요
- 전시명: 제3회 우송헌 먹그림연구회 회원전
- 전시 기간: 2026년 10월 28일(수)~11월 3일(화)
- 개막식: 2026년 10월 28일(수) 오후 5시
- 전시 장소: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 1층 그랜드관
- 참여 작가: 우송헌 먹그림연구회 회원 20명
- 문의: 회장 이도영(010-5623-5007), 총무 심현정(010-9954-84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