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11(수)일부터 16(월)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소재 인사아트센터 4층(부산갤러리)에서 소정 이승희 작가의 첫 개인전 《자연에 기대어, 나를 찾다 -화합(和合)과 경계(警戒)-》展이 개최된다.
풍요 70x68 2025
소정 이승희 작가는 30여 년간 전통 수묵과 문인화를 기반으로 하는 작품세계에서 문인화의 정신세계 가운데 높은 기상과 품격을 지녔기 때문에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 지조와 절개를 군자의 가장 큰 덕목으로 여겨 왔다.
유교사회에서는 어떠한 고난과 악조건 속에서도 꿋꿋이 꽃을 피우는 사군자와 문인화가 선비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한편 이승희작가는 문인화를 통해 변함없는 신념과 굽히지 않는 마음을 나타내고자 하였으며, 고아하고 탈속한 경지를 추구하고자 했다.
소정 이승희는, 이번 전시에서 자연을 통한 내면의 성찰과 ‘화합(和合)과 경계(警戒)'라는 시대적 가치를 탐구한다.
전시는 ‘자연에 기대어’와 ‘나를 찾다’라는 두 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자연에 기대어’ 섹션에서는 팔군자(소나무, 매화, 난초, 연, 파초, 포도, 국화, 대나무)를 소재로 한 수묵 작품을 통해 자연을 관찰하며, 사계절의 변화와 순환을 수용하는 태도를 담고 있다.
특히 대나무를 소재로 한 작품 앙죽(봄), 수죽(여름), 풍죽(가을), 설죽(겨울)은 사계절의 순환을 통해 자연의 흐름을 보여주며 그 안에 내재된 삶의 이치를 묻는 작업이다.
'나를 찾다' 섹션은 '화합(和合)'과 '경계(警戒)'라는 두 개의 주제로 전시가 구성된다.
첫 번째, ‘화합’을 주제로한 작품들은 실향민이었던 친정엄마를 그리는 작가의 개인사와 시대의 기억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희망1 70x205 2024
작가는 붉은색과 푸른색의 색채 대비와 조화를 통해 ‘화합’의 의미를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특히 눈에 띄는 대나무 작품 <희망.2025>은 붉은색과 푸른색의 번짐을 통해 탄생한 보라색 대나무로, ‘다름’을 넘어 ‘화합’의 가능성을 시각화했다. 이 두 색이 어우러져 탄생하는 보라색은 분단과 대립의 아픔을 넘은 조화와 상생을 상징하며 서로 다른 가치들이 공존할 수 있음을 드러낸다.
기다림 135x50 2025
작품《기다림》은 서로를 향해 자라나는 두 난초를 통해, 간절한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 그림 속 글에는 “학의 목이 부럽지 않다”라고 쓰여 있는데 학수고대(鶴首苦待)만으로도 부족한 기다림의 깊이와 절실함을 더하고 있다.
작품《풍요》는 한국의 늙은 호박, 일본의 쿠사마 야요이 작가의 땡땡이 무늬가 그려진 호박, 할로윈 호박 등을 한 화면에 담아 문화 간의 상생과 다양성을 보여준다.
작품《우리는 하나》는 비록 겉모습은 다르지만 같은 뿌리에서 비롯된 수세미와 조롱박을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적 연결성을 은유적으로 풀어냈다.
각각의 작품은 독립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화합’이라는 하나의 흐름 속에서 공존과 연결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작가는 "자연 속에서 나를 찾고, ‘다름’ 속에서 ‘화합’을 꿈꾸는 여정이 이번 전시의 핵심"이라며, "먹의 깊은 울림과 대비되는 색의 어우러짐을 통해 이해와 타협의 가능성과 희망을 그리고자 했다"고 전했다.
두 번째, ‘경계’ 시리즈는 무한경쟁 사회에서 쉽게 간과될 수 있는 인간의 과욕을 경계하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다.
일필로 친 금니 대나무에 먹을 입히는 과정을 통해, 찬란하던 금빛이 점차 흐려지는 변화를 시각화함으로써 ‘경계’의 개념을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이 작업은 피해자에게는 지워지지 않는 트라우마를, 가해자에게는 명예의 실추를 상징한다. 작가는 작품 ‘경계’에 대해 “노나라 환공 곁에는 늘 유좌지기가 있었고, 거상 임상옥 곁에는 언제나 계영배가 있었듯이, 내 곁에는 항상 그림 ‘경계(警戒)’가 있다”고 말하며, 이 작품이 자기 자신을 위한 그림이라고 설명한다.
《자연에 기대어, 나를 찾다-화합(和合)과 경계(警戒)-》전은 전통 문인화의 정신성과 현대적 감각을 조화롭게 결합하여, 자연과 인간, 과거와 현재를 잇는 따뜻한 사유의 공간을 마련할 것이다.
한편 소정 이승희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졸업 (예술기획 전공). 하였고 대한민국미술대전 문인화부문 초대작가,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사)한국미술협회 이사, 사)한국문인화협회 이사, 사)대한민국전통예술전승원 이사를 맡고 있으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어 앞으로 문인화의 발전을 기대하는 바가 크다.
[소정 이승희 작품 소개]
대나무四季 가을 (풍죽) 70x200 2025
대나무四季 겨울 (설죽) 70x200 2025
수신제가. 70x135. 금니. 2018
화합 20240621 50x135 수묵담채 2024
희망1 70x205 2024
50x185 팔군자 포도 2024
50x185 팔군자 파초 2024
50x185 팔군자 국화 2024
50x185 연 2024